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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임시술 시험관

#1 난임병원 방문과 검사 나팔관조영술 비용 둘째난임 -난임병원 1년: 고차수 시험관 후기

by mom.K 2024. 11. 7.

이 글은 개인적으로 인생의 크고 쓴 부분을 경험한 것에 대한 기록임과 동시에 함께 난임이라는 같은 일을 겪고 있는 다른 사람들에게 도움이 될 수 있으면 좋겠다는 마음에서 쓰는 글이다. 
 

 

1. 첫째 출산과 둘째 계획

첫째를 결혼 2년 뒤 낳았다. 딱 좋은 시기였고, 사실 6개월 정도 자연임신 시도하면서 주변 사람들이 아주 금방 쉽게 임신이 되는 것을 보면서 우리는 왜 안되지? 하는 생각이 들려고 할 때 임신이 되어 운도 좋았다고 생각한다. 출산도 순조로웠고 키우는 것도 남들처럼만 어려웠다.
처음부터 아이를 두 명 가질 계획이었기 때문에 첫째가 한 살 될 때까지 기다린 후 다시 임신 시도를 슬슬 하기 시작했다. 처음에는 주기 상관 없이 시도했다. 하지만 되지 않았고 이번에는 배란테스트기를 사용하면서 시도했다.  하지만 두명 다 일로 육아로 피곤했던 탓인지 영 생기지가 않았다. 하지만 우리는 아주 급하다고는 생각하지 않았고, 첫째도 자연스럽게 가졌기 때문에 천천히 하다보면 생기겠지 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고 첫째가 두 돌을 넘겨도 아이는 생기지 않았다. 
 

2. 생각보다 잘 되지 않던 둘째 임신과 초조함

나는 초조해졌고 남편과 상의하는 일이 많아졌다. 남편은 언젠가 되겠지 라는 입장이었으나 나는 시간이 없다고 생각했다. 첫째의 육아가 생각보다 만만치 않았고, 회사의 일도 부담이 되었다. 어느 쪽도 최선을 다하고 있지 않은 입장에서 아이의 문제행동이나 청결하지 못한 가정의 모습이 스트레스로 다가왔다. 이 부분은 충분히 예상했고 당연하다고 생각했기 때문에 나는 예전부터 임신을 하게 된다면 최대한 육아기간을 줄이기 위해서 첫째와 둘째의 나이차가 많지 않았으면 좋겠고, 가장 큰 육아시기에는 일을 그만두거나 줄여야겠다고 생각하고 있었다. 그리고 좀 크면 다시 열심히 일하면 되지. 하지만 그래도 최소한 그 시기를 지나려면 6년 정도는 걸릴 거라고 생각했다. 따라서 가장 중요한 것은 첫째와 둘째의 나이차를 좁히는 일이었다. 그래야만 내 공백기간을 최소화할 수 있으니까. 둘째가 늦게 생기면 생길수록, 인생에 아이 양육을 위하여 온 에너지를 쏟아야 할 시기가 길어질 것이었다. 또한 체력의 문제도 있었다. 나나 남편은 둘 다 에너지가 없는 스타일로 나이를 먹을 수록 점점 더 체력이 떨어질 것이 예상되어, 첫째 키우는 것도 힘들다고 생각했으니 가능한 빨리 둘째를 갖는 것이 좋았다. 따라서 나는 점점 더 초조하고 예민해졌고 남편은 상대적으로 그 모든 일들을 한 발 떨어져 생각하는 입장이라 그런지 이 문제에 관해서 급하게 생각하지 않았다. 
 

3. 난임병원 방문 남성난임 판정 난임진단서

첫째가 두 돌 이 된 해 말에 나는 남편과 상의하여 난임병원을 찾아가기로 했다. 사실 나 혹은 남편이 난임이라고는 생각하지 않았다. 그냥 뭐가 문제인지 그냥 뭐라도 해보자라는 심정으로 그냥 무작정 검색해서 집 근처 병원을 예약했다. 다들 간다는 차병원이나 마리아병원도 생각해 보았으나 그때는 에이, 굳이? 하는 생각이 강해서 찾아보지 않았다. 사실 직장 때문에 원거리에다 대기도 많은 병원에 찾아갈 수도 없었다. 처음 방문하자 설문을 작성한 뒤 설명을 듣고 여러 가지 피검사와 나팔관 조영술을 했다. 남편도 피검사와 정액검사를 했다. 결과는 남성난임. 정상정자수(Sperm Count)는 10.8이고, 운동능력(Motility)도 좋지 않았다. 특히 정상정자 비율(Strict Morpohlogy)가 2%대라고 했다.  나는 생리주기가 대체적으로 맞아서 생각은 못했지만 다낭성 난소라고 하였고 난소나이는 다행히 어린 편이었다(Amh Conc 6.12). 난소나이가 적다고 하면 향후 일생동안 생성해낼 수 있는 난자 수가 아직 상대적으로 많이 남아있다고 볼 수 있기 때문에 임신의 기회가 많다고 한다. 또한  갑상선호르몬에 약간의 문제가 있어 갑상선저하를 보이고 있었기 때문에 이것이 배란주기에 영향을 미칠 수 있어 신지로이드를 매일 복용해야 한다고 했다.  결과를 받아들고 내심 충격을 받았다. 말은 하지 않았지만 남편도 충격을 받았을 것이다.
 

 
우리가 난임이라니? 불과 몇 년 전에 자연임신 으로 첫째를 낳았는데 이게 대체 어떻게 된 걸까? 그 사이에 무슨 일이 있었던 거지? 아니면 첫째가 기적이었나?
선생님은 이런 결과라면 자연임신은 어렵다고 하셨다. 인공수정 역시, 정자를 어느 정도 필터링하고 운동을 개선할 수 있도록 하는 처리를 해서 넣어준다고 해도 오로지 정자의 힘으로 자연수정을 할 수 있어야 하기 때문에 이런 경우 시험관으로 진행한다고 했다. 마음의 준비가 되지 않은 상태에서 들은 난임이라는 결과는 내 머리를 어지럽게 만들었다. 나는 그냥 어떻게 하면 임신이 잘 될지 알아보려고 방문했던 건데...당장 시험관이라니? 나는 일단 자연임신을 조금 더 시도해보겠다고 하고 병원을 나왔다. 하지만 시간만 허비했을 뿐 다음 달에도 임신은 되지 않았다.  
 

4. 나팔관 조영술 후기 비용

나팔관 조영술은 워낙 무서운 후기들이 많아서 많이 긴장했지만 막상 해보니 약간 심한 생리통 정도였다. 이 검사가 나팔관이 실제로 막힌 사람들에게는 좀 아픈 것 같은데 막히지 않고 정상인 사람들에게는 별로 큰 아픔이 있지 않은 듯 싶다. 사실 고통보다는 그 의자에 앉아서 준비하는 과정들과 뭔가 차가운 것이 시간을 두고 들어가며 그것을 일정 시간-약 5-6분? 동안 참아야 하는 데서 오는 긴장감과 두려움, 불편함이 아픔을 배로 키우는 것 같았다. 보통 생리통이 있으면 배를 따듯하게 하거나 몸을 구부리거나 해서 완화를 하는데, 이건 그게 아니라 내가 뭔가 조치를 취할 수 없고 오히려 추운 데 훤히 내놓고 있어야 하기 때문에 부담스러운 것도 있다. 비용은 약 25만원 들었고, 개인부담이다... 아무튼 검사하러 가시는 분들 너무 긴장하지 마시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