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글은 개인적으로 인생의 크고 쓴 부분을 경험한 것에 대한 기록임과 동시에 함께 난임이라는 같은 일을 겪고 있는 다른 사람들에게 도움이 될 수 있으면 좋겠다는 마음에서 쓰는 글이다. 시험관 진행 결정 후 첫번째 신선이식 과정을 진행하여 채취까지 한 내용이다.
1. 난임병원 시험관 진행 결정 및 신선이식 난임 시술비 지원신청
마지막으로 한 자임시도가 실패하자 시험관을 진행하기로 마음먹고 병원에 찾아갔다. 병원은 생리 시작 후 2일 정도에 방문하라고 했고, 신선배아이식 시술비 정부 지원금을 신청해서 오라고 했다.
난임부부 시술비 지원신청?
난임진단을 받고 진행하는 인공수정이나 시험관(체외수정) 시술은 정부의 지원금을 받을 수 있는데, 병원에서 발급한 난임진단서만 있으면 손쉽게 정부 24를 통해 지원금을 신청할 수 있다. 신청 시 지원금 지원결정통지를 받기까지 보통 평일 1일이 걸리니 병원 방문해서 시술진행을 시작하기 전에 미리 신청하는 것이 좋다. 또한 지원금 신청 후 배우자가 정부 24에 따로 접속해서 배우자 동의도 해야만 신청이 마무리되니 참고하길 바란다. 지원금 결정이 완료되면 정부 24에 다시 접속하여 '조회를 통한 지원결정통지 출력'을 해서 병원에 제출해야 한다. 깜박하여 병원 방문 전에 지원금을 신청하지 않았더라도 당일에만 신청을 넣게 되면 나중에 소급해서 병원에서 시술비로 이미 결제한 금액에도 지원금을 적용할 수 있으므로 너무 걱정하지 않아도 좋다. 결제 취소 후 다시 진행하는 듯한데, 중요한 점은 반드시 시술 시작 당일까지는 지원금 신청을 해야한다는 것. 자세한 사항은 병원 원무과에 문의하면 되겠다.
2. 신선이식 고날-에프 펜 주사로 과배란 유도 시작
신선이식을 진행한다고 하였고, 과배란유도제는 고날에프를 받았다. 스스로 몸에 주사를 놓는 일은 난생 처음이었지만 펜 타입의 주사를 이전에 본 적이 있었기도 하고, 바늘이 길지 않아서 많이 무섭지는 않았다. 통통한 펜 모양 안에 주사제가 이미 들어있는 타입으로, 돌려서 얼마나 주사할지 숫자를 맞추고 난 뒤에 앞부분에 작은 바늘만 매번 갈아끼면서 사용하는 것인데, 되돌아보면 긴 시험관 기간에서 고날에프가 제일 안 아프고 쉽게 주사할 수 있었던 것 같다. 그래도 처음에는 스스로 배에 위치를 잡고 바늘이 들어가는 모습을 보는 것이 무서워서 남편에게 놓아달라고 했지만 몇 번 진행한 뒤에는 남편의 수전증...뿐만 아니라 아침에 바쁘게 출근준비하는데 둘이서 잠깐 시간내는 것이 더 어렵고 번거로워서 그냥 내가 맘편하게 스스로 놨다.
배란유도 주사를 맞으면서 시간을 보낸 뒤 예약된 날에 초음파로 진료를 보면서 난포가 잘 자랐는지, 몇개나 있는지 확인하게 된다. 나는 기존에 진행한 검사에서 다낭성에 난소 나이도 어려서 과배란 유도제가 상대적으로 잘 적용되는 타입으로 나왔었는데 생각보다 난포가 많지는 않았다. 선생님과 이야기를 나눠 보니, 내가 과배란에 민감하게 반응할 수 있기 때문에 고날에프 주사 용량을 약하게 썼다고 하셨다. 약 10개 정도 난포가 보였고 난포 크기가 충분히 자라지 않아서 한번 더 진료를 보았다.
3. 난포터지는 주사 배란유도 주사 맞고 채취일정 잡기 직장인 시험관 진행의 어려움
병원에서 진료를 보고 난포 상태가 좋다고 생각되어 난자 채취 일정을 잡았다. 채취에는 가장 중요한 것이 배란유도 주사를 병원에서 안내한 시간에 정확하게 맞는 것이다. 오비드렐 1개와 데카펩틸 2개를 받았는데 주사 총 세 개를 집에 가져가서 안내된 밤 시간에 바로 연달아서 맞아야만 하고, 천천히 맞다가 시간을 오래 지체해서도 안된다고 하셨다. 알람을 맞추는 것을 추천하셔서 알람도 맞추고 남편한테도 얘기해서 잊지 않도록 했다. 오비드렐과 데카펩틸을 맞고 나면 36시간 안에 배란이 되기 때문에 채취 일정이 문제 없게 진행될 수 있도록 하는 듯했다. 오비드렐과 데카펩틸은 주사 바늘이 길고 진짜 주사기일 뿐만 아니라 세 개나 정해진 시간에 실수 없이 맞아야 하니 조금 긴장이 되어 상당히 아팠던 것 같다.
또한 코로나 자가키트도 해서 사진을 찍어 가야만 했고, 난자 채취시에 수면마취를 해야 하기 때문에 흉부 엑스레이 검사지도 필요하다고 했다. 병원 안에서 엑스레이는 촬영을 못하니 근처 다른 병원에 안내해 줘서 채취 전에 다녀왔다.
난자 채취 날에 바로 남편의 정자 채취가 진행되어야 하기 때문에 일정을 남편과 같이 잡아야 한다. 이 난임이 정말 어려운 것이 바로 일정때문인데, 난소와 난포가 내가 원하는 날짜에 맞춰서 정확히 움직여 주는 것이 절대 아니기 때문에 그렇다. 회사를 다니는 입장에서 최대한 아침 첫타임으로 예약을 해도 진료보느라 매번 조금씩 늦고, 난임시술중이라고 미리 직장에 알리지 않았다면 늦는 이유도 설명하기 어려우며, 채취날 혹은 이식날은 월차를 써야 하는데 언제일지 그 일정을 미리 알 수 없다는 것이 정말 많이 힘들었다. 특히 채취의 경우는 거의 2일 전에 결정될 뿐만 아니라 하루 정도는 쉬어야 하기 때문에 평일이면 급박한 월차 사용이 불가피하다. 대부분 이 점이 난임시술을 진행하는 많은 여성들이 직장을 그만두게 하는 주요 원인일 것이라고 생각한다. 심지어 난임시술을 진행하는 원인이 남성난임일 경우에도 직접 몸에 시술을 진행하게 되는 여성만이 이런 어려움을 겪게 되기 때문에 그 부분에 대해서도 서러운 마음이 있었던 것 같다.
4. 정자 채취 난자 채취 후 복수참
채취는 수면마취로 진행되기 때문에 전날 밤 9시부터 금식이었다. 물도 마시면 안된다! 먼저 피검사를 위해 피를 뽑고 나서 시술실에 들어가 환복을 하게 되는데, 옷을 아래위 속옷까지 전부 벗어야 해서 조금 추웠다. 수술대에 눕는 것은 쌍꺼풀 수술, 첫째 출산에 이어 생애 세번째였고 수면마취는 두번째였다. 링거를 꽂고 마취약이 들어가는데, 팔이 아주 얼음같이 춥고 저린 느낌이 들었다. 숨을 들이마시는데 정신이 없어졌고 눈을 떠보니 회복실에 누워있었다. 깰 때까지 시간은 약 한 시간 정도 걸렸던 것 같다. 첫번째 채취는 생각보다 많이 아프지 않았고, 참을 만 했다. 난포 개수가 적어서 그런지는 모르겠으나...남편도 내 난자 채취 후 회복하는 사이에 정자채취를 잘 했다는 연락을 받았다. 회복을 하고 있으면 와서 채취된 난자 개수와 신선이식 가능여부, 예상되는 일정을 알려주는데, 9개 채취된 난자를 수정시켜서 배양할 것인데 상태에 따라 3일배양이 될 수도 있고 5일 배양이 될 수도 있다고 하셨다. 나는 첫째가 있으므로 처음부터 한 개씩만 이식할거라고 말해둔 상태라 최대한 5일 배양으로 진행해서 하나씩 이식하는 것으로 얘기했다. 어쨌든 당장은 어떻게 진행될지 모르므로 일정을 잡을 수도 없고 애매한 상태로 병원에서 연락을 기다리는 수밖에 없었다.
채취 후 회복 과정에서 조금 당황스러웠던 것이 있는데, 채취시에 방광을 건드렸을 수도 있으니 간호사가 꼭 귀가하기 전에 소변을 본 뒤 말해달라고 했었다. 하지만 나는 아무리 화장실에 가서 기다려도 소변이 나오지 않는 것이었다... 가져간 포카리스웨트 한병 다 마시고 또 물을 마셨음에도 한참 동안 소변이 나오지 않아서 병원에서 나올 수가 없고 당황스러웠다. 다행히 나중에 소변을 보고 갈 수 있었지만 아마도 금식이라고 해서 너무 전날 일찍부터 물도 안마셨으니 그랬던 것이 아닐까 싶다.
채취 후에는 최대한 쉬고, 단백질 위주로 식사를 하려고 했다. 채취한 난자 개수가 적어서 그런지 몸을 움직이는 데는 생각보다 불편함이 없었고 진통제 효과가 떨어지니 배는 조금 아팠지만 따로 타이레놀을 먹으니 문제는 없었다. 복수도 조금 찼지만 크게 힘들지는 않았다. 채취 후 한 3-4일 정도 뷔페에서 많이 먹으면 숨차고 배 땡땡한 그 느낌이 났다. 물을 많이 마시면 좋다고 해서 그렇게 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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